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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봉 역대 가장 충실히 서킷 프로그램 소화

최고관리자 0 1770

2004 아테네 올림픽이 개막을 향해 가속도를 붙이면서 '한국스포츠의 요람' 태릉선수촌의 보이지 않는 손길도 바빠지기 시작했다. 선수촌에는 한국스포츠를 세계 강호의 대열에 우뚝 서게 한 숨은 공신들이 많다. 음지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이들 '도우미'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스포츠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항상 관심권 밖에 밀려나 있지만 한국스포츠 발전에는 없어선 안 될 소금 같은 존재들이다.

이중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는 세월 속에 파묻혀 한 길만 고집한 이들이 있다. 선수들의 식단을 책임지는 영양사, 강철 같은 체력을 키워주는 지도위원, 그리고 부상의 위협에 대항하는 '수호천사' 물리치료사. 한국스포츠의 발전을 지켜온 산 증인들이다. 김종덕 선수촌 훈련부장은 "터줏대감들이다. 선수촌에 없어서는 안 될 기둥들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선수촌 귀신' 3인방이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다.

▶ 이광희 지도위원/ 지옥 훈련 '서킷 트레이닝' 전담
▶ 조성숙 영양사/ 체력유지에 물론 영양이 가장 중요
▶ 신기문 물리치료사/ 재활치료 국내 첫 도입 '부상 걱정 끝'

▲ 지옥 훈련 '서킷 트레이닝' 전담
지옥훈련이라 불리는 '서킷 트레이닝'을 전담하는 이광희 위원은 선수촌 내, 특히 구기와 투기종목 선수들 사이에서 '저승 사자'로 통한다. 아무리 천하장사라도 1시간으로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을 소화하면 녹초가 되고 만다. 1초도 쉬지 않고 1시간 내내 기구를 바꿔가며 웨이트 트레이닝을 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 위원은 "큰 덩치의 서양선수들 상대하는데 지구력이 없으면 상대할 수 없다. 1시간 서킷은 보통 한 경기 이상의 체력이 소모된다. 이를 습관화하면 실제 경기에 나섰을 때 절대적인 도움이 된다"고 강조한다.

역대로 가장 충실히 서킷 프로그램을 소화했던 선수는 박주봉 현 배드민턴 코치를 꼽는다.


▲ "잘 먹는 게 보약." "무슨 말씀, 운동이 최고지."
조성숙 영양사는 체력 유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음식이라고 강조한다. 체중조절 또는 근력 유지가 필수인 선수 등 종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영양을 고루 섭취해야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다는 뜻. 듣고 있던 이광희 전문위원은 빙긋이 웃으며 오른손 검지손가락을 들어올려 좌우로 흔든다. 옳지 않다는 뜻이다. 극한상황을 넘나드는 극기훈련만이 위기에서도 자신을 지켜줄 최대의 무기라는 것이다.

조성숙 영양사와 이광희 위원은 1984년 11월 선수촌에 둥지를 튼 입사 동기다. 조 영양사는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대학원 시절 교수의 추천으로 처음 선수촌에 발을 들여놓았다. 여기서 근무하며 그는 운동선수와 식품 섭취의 관계를 연구,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그는 "식품영양학을 전공하면서 선수들의 영양 섭취에 관심을 갖게 됐다. 작은 힘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 최선을 다한 세월이 벌써 20년"이라며 웃는다.

▲ 부상 위험은 내게 맡겨
신기문 물리치료실장은 선수촌의 뒷문지기다. 부상 선수들의 뒷수발은 모두 그의 책임. 83년 7월 선수촌 물리치료사로 첫발을 내디딘 이래 그의 손을 거쳐간 선수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신 실장은 재활에 물리치료가 필수라는 것을 선수촌에 처음 도입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당시에는 의무실과 간호사 1명이 전부였다. 촌내에 의료분야에 전문성을 갖추도록 한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그는 또 "미국의 칼 루이스가 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우승한 후 국기를 들고 트랙을 도는 이유가 뭔지 아느냐"고 물으며 '오늘 이 운동장에서 생긴 피로는 모두 이 운동장에 남겨라'는 격언을 예로 들어 운동이 끝나면 스트레칭과 마사지 등으로 정리운동을 해야 다음날 피로가 쌓이지 않는다고 충고한다.

평생의 천직으로 살아온 이 자리에 만족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점이다. 한 세대 앞서 있지만 젊은 날의 소중함을 뒤로 한 채 국가와 민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에서 인생의 순수한 열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활짝 웃는 얼굴에는 비록 몸은 함께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항상 함께 하고 싶다는 소망도 담겨 있다. 선수들에 보내는 격려도 잊지 않는다. "하나 둘 셋, 아테네 파이팅.

-2009-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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