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박주봉 '세계가 인정'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금·은메달을 이끌어낸 ‘셔틀콕의 황제’ 전주출신 박주봉(40)전 국가대표 코치가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
일본협회와 오는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5개월간 계약을 맺은 박주봉감독은 내년 4월 일본체육회와 재계약을 맺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겨냥해 메달 조련사로 나서게 된다.
박주봉 감독의 자세한 계약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연봉 1억 2천만원에 주택과 차량, 자녀 교육비까지 지원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박감독은 지난 97년 영국, 2001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에 이어 3개국가의 국가대표 감독을 지내게 됐다.
박주봉은 80-90년대 세계 배드민턴 복식종목을 석권했던 국내 셔틀콕의 1인자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남자복식 금메달, 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혼합복식 은메달을 딴 뒤 은퇴했다.
이후 스타로서의 상품성과 지도자의 역량을 함께 인정받은 박감독은 영국과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지도하다 지난 3월에는 한국대표팀 코치로 전격합류, 아테네올림픽 남자복식에서 김동문-하태권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도록 했다.
박주봉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대표팀 잔류를 요청받았지만 해외무대에서 경험을 더 쌓기위해 고심끝에 일본행을 택했다"며 "언젠가는 다시 태릉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감독의 부친 박명수(73)씨는 “배드민턴 종주국인 영국과 국민전체가 배드민턴을 국기로 생각하는 말레이시아 감독을 거쳐 일본에 가게 된것은 국제적인 지도자로서 실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며 “특히 자존심이 강한 나라 일본의 감독으로 취임한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200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