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박사된 "셔틀콕 황제"박주봉

최고관리자 0 2395

<사람들> 박사된 '셔틀콕 황제' 박주봉





35b238eccfca73d012be647eb14f586c_1483342288_1259.jpg
'셔틀콕 황제' 박주봉, 20일 순천향대에서 박사학위 받아 (서울=연합뉴스) '셔틀콕 황제' 박주봉(가운데) 일본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순천향대 인문대 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손풍삼(오른쪽) 순천향대 총장으로부터 체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8.20. << 순천향대 제공 >> cool@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일본 대표팀을 이끌며 지난 3년 동안 한 달에 2-3번씩 한국에 들어와서 공부했지요. 비행기 마일리지가 굉장히 많이 쌓였을 겁니다."

1980년대 세계 배드민턴계를 주름잡았던 박주봉(45)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 앞으로 박 감독의 이름 앞에는 '셔틀콕의 황제'라는 별명과 함께 '박사'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박 감독은 20일 오후 순천향대학교에서 체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학위 논문 제목은 '배드민턴 선수의 완벽주의, 스트레스 대처 및 성취 지향성의 구조 모형 분석'이다.

엘리트 선수들의 심리를 세밀하게 분석했다. 올림픽처럼 큰 대회를 앞두고 겪는 부담감을 학문적으로 살펴봤다.

"기술은 선수의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지도할 수밖에 없지요. 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은 어느 나라 선수 할 것 없이 공통으로 해당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대표팀 선수 등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도 담았어요."

박 감독은 올림픽 때 겪었던 실제 경험을 논문에 녹였다.

박 감독은 현역 시절 1985년 2관왕 등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통산 5차례나 정상에 올랐다. 역대 최다 우승 기록일 정도로 당대에는 적수가 없었다.

하지만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첫 단추를 제대로 끼우지 못했다. 남자복식 첫 경기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다가 천신만고 끝에 금메달을 땄다.



35b238eccfca73d012be647eb14f586c_1483342271_0584.jpg
'셔틀콕 황제' 박주봉, 20일 순천향대에서 박사학위 받아 (서울=연합뉴스) '셔틀콕 황제' 박주봉(가운데) 일본 배드민턴대표팀 감독이 20일 오후 순천향대 인문대 강당에서 열린 학위수여식에서 손풍삼(오른쪽) 순천향대 총장으로부터 체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2009.8.20. << 순천향대 제공 >> cool@yna.co.kr


"당시 배드민턴이 올림픽 종목으로 처음 채택됐습니다. 그 이전에 세계대회에 많이 출전해 봤지만 올림픽에서는 첫 경기라 무척 부담됐어요.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하고 2회전에서 중국 선수들과 맞붙었는데 1세트를 내줬습니다. 2세트도 거의 졌다가 겨우 이겼고, 어렵사리 3세트를 따냈지요. 어떻게 경기를 했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박 감독은 "엘리트 선수는 올림픽을 목표로 운동을 하다 보니 이처럼 올림픽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쳐야 한다는 부담에 짓눌린다"며 "이런 부분을 논문에서 설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1987년 한국체대에서 한국의 생활체육을 주제로 석사를 받고 나서 2007년 3월부터 박사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박사 과정 관련 면접을 통과했다.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후 현역에서 물러난 박 감독은 영국과 말레이시아를 거쳐 2004년부터 일본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다. 지난 4월 2011년까지 연장 계약을 했다.

박 감독은 "계약이 끝나고 나고 기회가 닿으면 한국 후배를 위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외국에서 10여 년 동안 머물며 쌓은 지도력을 발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cool@yna.co.kr

[관련기사]

▶ '셔틀콕 황제' 박주봉, 내달 박사학위

▶ <올림픽> 박주봉 日 배드민턴 "메달따기 험난하네"

<실시간 뉴스가 당신의 손안으로..연합뉴스폰> <포토 매거진>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2009-12-28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