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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봉님의 하루 이야기

나의 배드민턴 인생(3)

박주봉 0 1835
대표팀 막내로써 애로도 많았다. 그때만해도 선배들의 불호령은 그렇게 사나울 수가 없었다. 

1982년 봄 덴마크오픈에 이은구 선배와 한국 남자배드민턴 사상 처음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협회에서는 예선이나 통과하여 본선에만 진입하면 된다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참가했으나 악전고투끝에 예선부터 올라온 선수가 우승을 하게 되어 배드민턴계를 깜짝 놀라게 하였다. 
그해 인도에서의 아시안게임에 참가해서 개인 복식과 단체전에서 각각 동메달을 획득했다. 

1983년 나보다 6년이나 선배였던 이은구선배와의 복식조는 아무래도 장래가 불투명하여 김문수선수와 조를 이뤄 말레이지아에서 열린 월드컵대회에서 생각도 못한 우승을 하게되어 이때부터 10년 파트너의 기틀이 잡혀지게 되었다. 

물론 그동안 단식도 계속하여 국내 106연승 기록이라는 찬사도 받았고 훈련은 주로 진해선수촌에서 계속하면서 서울에서의 86아시안게임을 제1차 목표로 정진하였다. 

1984년과 1985년은 86아시안게임을 앞둔 나에게 세계에 활짝 나래를 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1월의 일본오픈, 3월의 전영오픈등 권위있는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여 나의 영광은 물론 우리나라가 배드민턴 강국임을 과시하게 되어 전세계 각종 오픈대회에 초청을 받게도 되었다. 

특히 1985년 캐나다 캘거리에서 있었던 세계선수권대회는 나의 배드민턴 인생에서 하나의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었다. 
김문수선수와의 복식은 어느정도 우승의 가능성이 있었기에 전력을 쏟아 대비해 마침내 한국 배드민턴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의 영광을 안게 되어 감격의 눈물을 억제하지 못했었다. 더욱이 유상희 선수와 조가 된 혼합복식에서 의외로 승승장구하여 해외원정 경기사상 첫 우승의 기쁨을 안아 캐나다에 거주하는 교포들 말대로 한국인이 캐나다에 와서 가장큰 쾌거라며 기쁨을 나누었을때 나의 이 조그만 힘이 교포들에게 큰 힘이 되었으리라 생각하며 더욱 정진을 다짐했다. 

국가에서는 이때 체육훈장 맹호장을 수여해 영광을 안았고 (이미 체육포창과 체육훈장 기린장을 맏은바 있음) 이때부터 체육연금을 받게 되었다. 

드디어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이 개최되어 우리는 남자단체전에서 숙적 인도네시아와 중국을 연파하고 우승하데 이어 남자복식 그리고 처음으로 짝을 이룬 정명희와의 혼합복식마저 우승하여 나는 3관왕의 영예와 함께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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