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올림픽의 역사 배드민턴 금메달 리스트들
1. 박주봉 김문수 - 제 25회 바로셀로나 올림픽 (1992년) 배드민턴 남자 복식 금메달 리스트
박주봉과 김문수 조에 대해서는 어떤 극찬을 써야 하는 것일까? 배드민턴 역사상 황제라고 불릴 수 있는 선수는 박주봉이 유일하다, 또한 박주봉과 김문수조의 복식은 누군가의 표현에 따르면 포드의 대량생산 시스템이 완성되고 난 후 가장 완벽한 분업체계를 보여준 무결점의 복식조였다. 박주봉과 김문수는 각각 단식 복식 또한 혼합복식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냈음은 물론이거니와 둘이 나간 41번의 대회에서 32회 우승함으로써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엄청난 업적을 세웠다. 1983년 처음으로 짝을 이루어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은퇴하기 까지 10년동안 세계 배드민턴계의 정점에서 군림해 왔던 그들에게 있어 아쉬운점은 오직 하나 배드민턴이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것이 1992년이라는 사실 하나 뿐일 것이다.
2. 정소영 황혜영 - 제 25회 바로셀로나 올림픽 (1992년) 배드민턴 여자 복식 금메달 리스트
정소영 황혜영 조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결성이 되었다. 하지만 세계배드민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정명희(박주봉과 혼합복식으로도 명성을 날림)와 정소영 황혜영 조는 번갈아 가면서 복식조를 이루면서 세계 정상급의 기량을 보여줬었기에 이들은 새로이 호흡을 맞추던 그런 복식조가 아니었다. 누구보다도 서로를 잘알고 있었기에 이들은 환상적인 팀웍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올림픽을 앞두고 맏언니 정명희의 양보로 이둘은 페어를 이룬 후 1년동안 10차례의 국제대회를 모두 휩쓰는 극강의 실력을 보여 주었다. 올림픽에서도 당연시 하는 금메달 유력후보였기에 이들은 큰 부담감을 갖고 싸웠지만 중국조를 맞이하여 대접전 끝에 2:1로 제압하고 염원하던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3. 김동문 길영아 - 제 26회 애틀랜타 올림픽 (1996년)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 리스트
애틀랜타 올림픽을 1년 정도 앞두고 배드민턴의 황제 박주봉이 전격 현역 복귀를 선언하였다. 그리고 그의 제자인 라경민과 함께 혼합복식조를 이루었다. 박주봉과 라경민은 순식간에 세계를 평정하였고 무적의 혼합복식조로 명성을 날렸다. 박주봉과 라경민의 혼합복식조는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당연시 되는 금메달 후보였다. 하지만 결승전이 대한민국 선수단끼리의 대결이 되면서 결승전은 대한민국의 축제가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박주봉과 라경민이 당연히 이기고 한국 선수들끼리 금과 은을 나눠 갖는 흐믓한 장면을 보리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엄청나게 빗나가 버려서 김동문 길영아조가 무적의 박주봉 라경민 조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하는 이변이 발생하였다. 사실 김동문과 길영아 조는 혼합 복시 보다는 각각 남자 복식과 여자 복식에 주력했던 터이라 이 금메달은 매우 큰 이변으로 받아 들여 졌다. 특히나 길영아의 경우에는 여자 복식 유력 금메달 후보였으나 본업인 여자 복식에서 한수 아래로 여겼던 중국조에게 힘한번 못 써보고 2:0으로 제압당하면서 혼복 금메달을 차지한것에 대해서 약간의 잡음이 들렸던 것도 사실이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때 김동문은 라경민조를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 했는데 애틀랜타 올림픽이 끝난후 김동문 라경민 조가 혼합복식조를 이루어 세계 최정상에 우뚝서게 된다. 하지만 왠일인지 이 조합은 평소에는 무적이다가 올림픽에만 나가면 안좋은 결과를 내서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였다. 그리고 이 둘은 아테네 올림픽이 끝난 2005년에 결혼을 발표하여 배드민턴 스타 커플이 되었다.
4. 방수현 - 제 26회 애틀랜타 올림픽 (1996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리스트
방수현은 한국 배드민턴 올림픽 도전사에 있어 유일한 단식 우승자이다. 라경민이 그의 후계자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스승 박주봉과 혼합페어를 이루면서 혼합복식 전문 선수의 길을 걸으면서 아직도 우리나라는 여자 단식에서 방수현의 뒤를 이을만한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방수현의 배드민턴 인생은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인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방수현은 여자 단식 부분에서 언제나 2인자였다. 걸출한 기량을 가진 훌륭한 선수였으나 "신은 어찌하여 이 주유를 세상에 보내시고 제갈량을 보내셨나이까"와 같은 삼국지 주유의 한탄과 같이 방수현은 동시대에 하필이면 세계 배드민턴 역사에 길이 남을 대선수와 함께 뛰게 되면서 수 많은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그 선수의 이름은 수지 수산틴였다. 방수현은 처음으로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로셀로나 대회때 참가하여 결승까지 순항하면서 금메달에 대한 기대를 높혔다. 하지만 결승에서 만난 세계최강 수지 수산티는 만만치 않았다. 젊은 패기로 1세트를 선취했던 방수현은 그러나 2,3세트를 아쉽게 내주면서 4년뒤를 기약해야만 했다. 1996년 방수현은 선수로서 절정의 기량에 도달해 있었다,배드민턴의 윔블던 전영오픈에서 그 해 우승을 하였고, 최상의 컨디션으로 애틀랜타 올림픽에 도전하였다. 그리고 4강전에서 피할 수 없는 숙적 수지 수산티와 만나게 된다. 숙명의 라이벌 대결로 관심을 모은 두사람의 대결은 싱겁게도 방수현의 압승으로 끝났다. 그리고 결승전에서 한수 아래의 미아 아우디나를 꺽고 마침내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게 되었다.
5. 김동문 하태권 - 제 28회 아테네 올림픽 (2004년) 배드민턴 남자복식 금메달 리스트
김동문 하태권조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지목받았던 시드니에서 어이없게 초반 탈락했던 아픔을 겪었던 바가 있었다. 4년간 절치 부심한 두 사람은 아테네 대회때는 실수 없이 결승에 진출하였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세계 최강의 혼합복식 조합이었던 김동문 라경민조가 초반 탈락하면서 김동문 선수가 많이 흔들렸다. 하지만 하태권 선수가 잘 다독이면서 팀웍을 다져 결국 결승까지 올라 갈 수 있었다. 결승전에서 만난 상대는 유용성 이동수 조였다. 이들 역시 오랜기간 호흡을 맞춰온 세계 최고의 복식조중 하나였다. 어느 쪽이 이기든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단의 경사였다. 양팀은 오랜 배드민턴 생활의 마지막이 될 올림픽 결승전에서 후회없는 우정의 대결을 펼쳤고 그 결과 김동문 하태권조가 유용성 이동수 조를 제압하고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이 대회 후 세계 복식조를 호령했던 두 조합은 모두 해체하고 은퇴를 선언하면서 배드민턴은 세대교체의 시기에 접어들게 되었다. 김동문 선수는 대한민국 배드민턴 선수중 유일하게 2번의 금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6. 이효정 이용대 - 제 29회 베이징 올림픽 (2008년) 배드민턴 혼합복식 금메달 리스트
이효정 이용대조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한국 배드민턴의 올림픽 금빛 계보를 이어 나가는 수훈을 세웠다. 81년생인 이효정과 88년생 이용대 조는 나이차이가 많이나는 게다가 연상 연하 조합이라는 독특한 조합이기도 하다. 이효정은 여자로선 큰키인 182CM 의 큰키를 앞세워 네트를 장악하고 이용대는 후방을 장악하는 스타일로 이번대회 이변을 연출하는데 성공하였다. 아직 조합이 결성된지 체 1년도 안되었기 때문에 세계랭킹은 10위에 불과했지만 이들은 4강전에서 세계랭킹 3위의 인도네시아 조를 2:1로 박빙의 승부끝에 제압하였고, 결승전에서는 세계랭킹 1위의 인도네시아조를 2:0으로 완파하는 대 이변을 일으키며 베이징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안겨주었다. 이용대는 인터뷰에서 "아직 결성된지 얼마 안되서 효정이 누나랑 싸울 틈이 없었던게 금메달을 획득한 원동력인거 같다"라는 재치있는 대답을 하기도 하였다. 이효정 선수는 개인적으로 이경원과 짝을 이룬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조에게 완파당한 충격을 딪고 금메달을 획득하여 기쁨이 배가 되었다.
아테네 올림픽 후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 김동문 하태권 유용성 이동수 선수가 모두 은퇴를 하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간판의 공백을 걱정해야 했으나 이번대회를 통해서 황진만 이재진 조가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성공하였고, 이제 겨우 20살에 불과한 이용대 선수의 급성장으로 다음 런던 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